바간에서 만달레이로.
미얀마의 대부분의 구간을 버스로 이동한 만큼,
바간에서 만달레이는 배를 이용해서 가고 싶었다.
미얀마는 워낙 큰 나라라서, 버스로 이동하면 기본 8시간이다.
하지만 대부분 중국제 버스인데다, 도로 상태도 안 좋기 때문에,
화장실이 딸려 있는 vip버스를 제외하고는 고역 그 자체이다.
내가 버스에서 경험했던 일 중 최악은,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는데,
뒤에 앉은 어떤 미얀마 아주머니께서 차멀미가 있으신지, 바닥에 그대로 토를 해버리셨다.
나는 쉴새 없이 이어지는 소리와 냄새와 함께 몇 시간을 이동해야 했다...
어쨌든 바간에서는 꼭 배를 타겠다는 다짐과 달리,
내가 갔던 시기는 건기였던지라 전 여행사에 알아봐도 배가 운행이 안 하는 시기였다.
결국 바간에서 만달레이까지도 버스로 이동하게 되었다.
버스에서 내린 후, 작은 트럭으로 갈아타게 된다.
버스 정류장이 시내에서 먼 탓에, 버스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일종의 애프터 서비스인 셈이다.
트럭 아저씨는 외국인인 나에게 어디서 내릴 것인지 물어봤고,
아직 숙소 예약을 안 한 나는, 가이드 북에서 봤었던 숙소 이름을 댔다.
트럭에 같이 탔던 귀여운 미얀마 꼬마 아가씨.
만달레이에서의 첫 일정.
만달레이 궁전(Mandalay Palace)
만달레이는 미얀마 제 2의 도시이다.
양곤이 미얀마의 경제 수도라면,
만달레이는 역사/문화의 수도라고 한다.(from 나무위키)
그만큼 세계 여러 도시와 직항이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볼 것도 많기 때문에,
나는 만달레이에서 4~5일 가량을 머물렀던 것 같다.
보다시피 굉장히 규모가 크다.
만달레이는 미얀마가 영국 제국에 정복을 당하기 전의 수도였는데,
그 때 당시 궁전으로 쓰였던 듯 싶다.
외관은 휘황찬란하지만, 내부는 방치 그 자체이다.
미얀마의 다른 유적지처럼 맨발로 들어가야 함에도
곳곳엔 먼지가 굴러다니고 청소도 제대로 안 되어 있었다.
이 정도 규모와 경관이면 세계 어느 유적지에도 꿇리지 않을텐데,
안타까움과 동시에 문화재 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
이날도 엄청 더웠다.
오토바이를 타고 슁슁~
Sanda Muni Paya 였던 듯 싶다.
하얀색으로 뒤덮인 수백개의 파고다가 아름다웠지만,
엄청난 무더위에 사진 찍을 겨를도 없었다.
눈 도장만 찍고 다음 스팟으로.
황금 궁전 수도원(Shwenandaw Kyaung)
현재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만달레이 볼거리 1위인데,
외관은 아름답지만 실상 내부는 별로 볼 것이 없다.
Kutodaw Pagoda 였던 듯 싶다.
Sanda Muni Paya와 모습이 흡사해서 바뀌었을 수도 있다.
만달레이는 엄청 큰 도시이므로,
투어를 이용하거나 오토바이를 렌트해야 하는데,
역시 가성비는 오토바이가 필수이다!!!
숙소에서는 하루당 1만5천원에 빌려준다 했지만,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거리로 나갔고,
결국 하루에 8천원에 g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