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국토의 중앙에 위치한 후에는 왕국의 유적 뿐만이 아니라,
베트남 전쟁의 흔적인 DMZ와 가깝다.
그래서 후에에 위치한 여행사들에서는 DMZ 투어를 운용하고 있다.
얼마 전 강원도 양구에 다녀왔을 때, 북한이 보이는 전망대와 제 4 땅굴을 갔다 왔다.
현재 우리나라는 휴전 상태라 신분이 확인된 민간인에 한하여 제한적으로 출입을 허용하고 있고,
사진 촬영도 제한된다.
하지만 컨텐츠 자체는 베트남의 DMZ 투어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고 생각된다.
미래에 만약 통일이 된다면, 우리나라의 DMZ 구역은 외국인들이 꼭 방문하고 싶어하는 세계적인 관광자원이 되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후에에서의 DMZ 투어는 아침에 출발하여 오후까지 반나절 넘게 진행이 된다.
미니버스를 타고 가는데, 가이드가 갑자기 내리라 하더니, 저 산을 보라고 한다.
베트남 전쟁 당시 큰 전투가 벌어졌던 산이라고 한다.
역사적 배경이 없는 우리들은 '아 그렇구나' 하고 만다.
본격적인 DMZ 지역에 가기 전까지 곳곳에 버스를 세워 우리를 구경 시킨다.
딱히 특별한 건 없었다.
DMZ 구역 도착.
솔직히 실망했다. 우리나라처럼 휴전기간이 길지 않아 그런건진 몰라도,
평범한 벌판에 탱크와 전투기 등이 배치되어 있고, 벙커 몇 개, 박물관 하나가 끝이다.
우리들에게 약 1시간의 자유 시간을 준다.
그 후 점심 식사를 하고,
호치민에서의 꾸찌 터널과는 다른, 베트남 중부지역의 땅굴에 도착.
개인적으로 DMZ 자체보다는 이 땅굴이 투어의 메인인 것 같았다.
관광객이 많이 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호치민의 땅굴보다 보존이 더 잘 되어 있었다.
이 곳에서도 땅굴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다.
호치민의 땅굴보다는 구멍이 좀 더 컷고, 내부에 전쟁 당시 땅굴에서 베트남인들의 실제 생활을 반영한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땅굴을 계속 따라가다 보면 출구가 보이고,
출구에는 탁 트인 해변이 펼쳐졌다.
땅굴 입구의 모습.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기념비에 잠깐 들른다.
후에에서의 DMZ 투어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일정이 빡빡하다면 굳이 갈 필요 없는 코스이다.
DMZ 자체는 별로 특별한 게 없으며, 오히려 땅굴이 호치민에서보다 더 잘되어 있었던 점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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