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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China 3 week backpacking

황산(黄山)에서 샤먼(厦门)으로 | 중국 중,남부 3주 배낭여행


황산 등반, 황산 근교 여행을 포함해 길었던 황산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이 날은 샤먼으로 출발한다.

중국 남부에 위치한 샤먼은 황산에서 조금 멀긴 하지만, 이번 여행의 계기를 마련해준 도시이다.

왜냐하면 인스타에서 보고 '여기다!' 싶었던 투러우(土楼)에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휴양 도시로 유명한 샤먼은 볼거리가 많다.



황산북역에서 중국의 고속철 까오티에(高铁)를 타면, 4~5시간 걸려 샤먼에 도착할 수 있다.

ktx를 능가하는 속도의 고속철로 저 정도 시간을 간다니, 중국의 크기를 실감할 수 있다.

가격적인 면에서는 ktx의 70% 수준이었던 것 같다.

승차감이나 위생적인 면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다만, 중국의 기차역은 거의 공항수준의 크기인데다, 신분증 검사와 짐 검사를 필수적으로 하므로,

출발 1~2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여유 있게 탈 수 있다.



샤먼북역(고속철역)에 도착해 먹은 첫 끼이다.

남부 도시이니만큼, 겨울인데도 따뜻한 기운이 확 밀려왔다.

겨울에도 긴 소매의 옷 한 겹을 입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아열대성 기후를 가진 동네이다. 

(낮에는 심지어 덥다.)



연안과 섬으로 이루어진 샤먼은, 지반이 약해 지하철이 없다고 한다.

대신 BRT라는 버스가 구간을 정해 놓고 다니는데, 전용도로가 있어 차가 전혀 막히지 않고,

오히려 바깥 풍경을 볼 수 있어 지하철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

사진에서 샤먼의 화창할 날씨를 볼 수 있다. 



거리를 다녀보면, 상해나 황산과는 다른, 뭔가 홍콩스러운 건물 양식들을 볼 수 있다.



역시 남부 해안가에 위치한 만큼, 해산물이 유명하다.

이 날은 오후에 도착한 만큼, 체크인을 하고 주요 거리에 돌아다니기만 했다.

이 곳에 오기 전까지 들어본 적 없던 도시였는데, 생각보다 번화해서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최근 '짠내투어'에서 놀러 갔다와서 유명해진 것 같다.

하지만 현지인들에게는 신혼 여행지나 국내 휴양지로 이미 유명하다고 한다.



또 하나 느꼈던 점은, 중국에서 대만과 가장 가까운 도시가 맞은 편에 위치한 샤먼인데,

그만큼 대만의 영향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여기서 영향력이란 경제적인 영향력을 의미한다.

길거리에 대만식 음식점들이 많이 보이고, 

슈퍼에 들어가도 다른 도시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대만 맥주가 종류별로 나열되어 있었다.


내일은 숙소에서 투어로 예약한 투러우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