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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Indonesia

인도네시아 여행기 | 이젠 화산 Mt.Ijen | 등반 시작, 유황, 블루파이어 Blue Fire

보통 족자에서 출발하는

족자 - 브로모 - 이젠 코스는 2박 3일간의 여정이며,

일정이 엄청 빡세다.


기본적으로 미니버스 8시간 이동에,

새벽 같이 일어나 등산을 하기 때문이다.


이날도 새벽 4시에 일어나 브로모 등산, 구경 후,

오전 10시경에 이젠 화산으로 가는 미니버스를 탑승했다.


앞선 포스팅에서 말했다시피,


[16'/Indonesia] - 인도네시아 여행기 | 브로모 화산 Mt.Bromo

[16'/Indonesia] - 인도네시아 여행기 | 족자카르타(족자) Jogjakarta | 보로부두르 사원 Borobudur Temple


나는 돈을 아껴볼 궁리로 족자에서 브로모까지는 스스로 이동했고,

안되겠다 싶어, 브로모에서 이젠으로 가는 미니버스를 예약했다.

결국 돈 더 썻다...


오전에 출발했는데도, 어두어져서야 이젠 화산 근처의 숙소에 도착했다.

미니버스에 탑승한 열댓명의 사람들 중, 숙소를 예약하지 않은 사람은

나와 독일인 둘 뿐.


미니버스가 내려준 곳은 어두운 숲 내의 호텔 비스무리한 곳.

가격을 알아보니 너무 비쌌다.

(미니버스 따로, 숙소 따로하는 것 보다 처음부터 한 번에 예약하는 게 더 싸다.)

나는 포기하고 비싼 돈을 내고 묵어야 하나 생각할 때,

독일인 친구의 제안으로 맞은 편 주민들이 사는 집에 한 집씩 방문해, 

돈을 낼테니 내일 새벽까지만 잘 수 있냐고 물어봤다.


나는 생각지도 못한 방법이었는데,

독일인 친구는 심지어 가격도 깎아서 저렴한 가격에 방 하나를 빌릴 수 있게 되었다.

더 특별했던 건, 

주인장이 샤워는 밑으로 내려가면 온천이 있으니 거기서 하라고 했던 것.

그곳엔 정말로 하얀 빛의 작은 온천이 있었다.

내 생각에는 관광용은 아닌 듯 싶고 작은 마을 주민들을 위한 온천인 듯 싶었다.

여행 중 처음으로 온천을 하고,

간단히 저녁을 미고랭으로 때우고

다음날도 새벽 같이 일어나 미니버스 탑승.


얼마 안 가 화산 입구에 내려주면,

등산 시작. 약 3~4시간 걸렸던 것 같다.

팀 중에 중국인 친구가 있었는데,

몸이 무거워 많이 힘들어 했다.



브로모 안녕~

저 왼쪽 지붕 건물이 입장료를 받는 구간이다.

투어로 오는 사람들은 모두 입장권을 사게 되있고,

간혹 개인으로 오는 사람들 중 입장권을 사지 않는 경우가 있다.

저기 건물 안의 사람들이 검사를 잘 안하기 때문.

입장권은 2만원대로, 인도네시아 물가에 비해 아주 비싼편이다.

참고만 하자.



이젠 화산 등반 중 휴식 타임.

새벽에 등반을 하기 때문에, 불빛이 거의 없어 손전등이 필요하다.

경사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종종 휴식타임을 갖는다.



이젠 화산의 명물. 

유황.

등산 중 외국인과 가이드를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유황을 캐고 나르는 로컬 사람들이다.

아마 유황으로 조각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파는 듯 하다.

사실 말이 유황이지 무게는 돌덩이나 다름 없다.

맨몸으로 등산을 하는 것도 벅찬데,

이 사람들은 유황을 어깨에 짊어지고 새벽부터 산을 오르고 내린다.


그래서 나는 이젠 화산의 다른 것들 보다도

유황을 나르는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젠 화산 본격 진입 구간에서는 유황가스가 몸에 해롭기 때문에,

방독면을 돈 받고 빌려주는 사람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가격은 오천원 정도.

우리 팀은 모두 빌리긴 했는데,

내 생각엔 유황 가스에 크게 민감하지 않다면

안 빌려도 상관은 없을 것 같다.

저 마스크의 위생 상태는 군대 방독면과 다름 없다...



폰카로 찍어서 어둡게 찍히긴 했지만,

실제로 저렇게 어둡진 않다.

사방에 유황가스자 자욱하다.



이젠의 명물2

블루파이어(Blue Fire).

새벽 2시에 일어나 이젠 화산을 등반을 하는 이유는,

블루파이어를 보기 위해서이다.

동이 터서 밝아지면 블루파이어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

블루파이어의 정체는 유황가스가 타면서 나오는 불빛이다.

역시 폰카 화질이 구려서 잘 나오진 않았지만,

실제로 보면 아주 기이롭다.



지게꾼들은 방독면 없이, 

천 하나를 얼굴에 두르고 유황가스를 마시며

유황을 캔다.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다.


이젠 화산도 동이 트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