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 입학 전까지 한 달의 시간이 주어졌다.
1년간 학원을 다니며 중국어 공부를 했던 나는, 주저 없이 중국행을 택했다.
코스를 정하기는 의외로 쉬웠다.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샤먼 근처의 '토로우'가 포함되어야 하고,
말로만 듣던 '황산'도 가보고 싶었다.
대도시를 통해 '황산'으로 가려면 '상하이'로 입국하는게 제일 무난했다.
게다가 '상하이'에는 가장 친한 친구가 유학 생활을 하고 있었다.
'상하이'를 간다면, '쑤저우'와 '항저우'는 빠질 수 없다.
위의 언급한 도시들 근처의 근교까지 포함하면 3주간의 꽉 찬 일정이 완성되었다.
처음 도착한 도시 상하이.
말로만 듣던 중국에 드디어 입성했다.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가 안되는 나라 중국.
우리나라가 해외여행을 갈 시, 비자가 필요한 몇 안되는 나라.
한반도 100배의 크기에 13억이 사는 나라 중국은 어떤 도시일까?
지금 바로 시작하자.
상하이에 저녁에 도착해서, 미리 예약해둔 호스텔로 향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같은 이름의 호스텔의 다른 지점이었다.
결국 첫 날부터 택시를 타게 되었다.
중국어를 잘 하지 못한다면, 중국에서 배낭여행의 난이도는 급상승하게 된다.
바로 '구글맵'이 안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에 여행을 간다면 '바이두 지도' 앱은 꼭 다운 받아가기를 추천한다.
물론 영어는 지원하지 않으므로 핸드폰에 중국어 자판과 기본적인 앱 인터페이스는 익혀두자.
상하이 시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예원으로 향하는 길.
가는 길에 명청(明清)고거리(古街)가 있다.
명나라, 청나라 시대 느낌이 나는 신식 건물들이긴 하지만, 군것질과 액세서리를 파는 가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악명 높다는 중국의 미세먼지는 상하이에서는 잘 느끼지 못했다.
어떨 때는 오히려 서울보다 깨끗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아마 중국 북쪽 도시들이 심한 듯 싶다.
상하이 예원 도착!
여기는 매표소 앞의 광장이다.
표를 사야 입장 가능하고, 학생표도 있으니 유용하게 써먹자.
경험상 중국 대부분의 관광지는 외국 대학의 학생증으로도 학생표를 살 수 있었다.
예원은 명성에 비해 그렇게 넓지 않고, 볼 것도 많지는 않다.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상하이에 관광명소가 많지 않아 그 중 하나로 예원이 들어간 듯 싶다.
가이드북의 설명이 없었다면, 그냥 돌 조각상이 많은 호수가 있는 공원일 뿐이었다.
하지만 후기를 보면 야경이 더 멋지다고 하니 참고하자.
한자로 된 여러 가게 속에 잘 스며 들어간 스타벅스 커피.
앞에 보이는 건물은 2층짜리 유명한 찻집이다.
가격이 꽤 있지만, 스타벅스 커피 가격이랑 별 차이는 안나니,
경치를 보며 한 번쯤 마셔보는 것도 괜찮을 듯.
이 곳이 예원 바로 앞의 유명한 만두 집이다.
일명 '빨대 만두'라고, 만두를 먹기 전 빨대로 만두 속의 즙을 마시고 먹는다.
안에 들어가서 먹을 수도 있고, 포장해서 밖에서 먹을 수도 있지만,
어쨋거나 줄은 서야 한다.
30분 가량 줄 서서 먹은 만두.
가격은 비싸지 않고, 가장 기본 메뉴로 시켰다.
안의 내용물은 고기와 해산물이 섞여 있었던 것 같다.
맛은 쏘쏘...
줄이 없다면 한 번 드셔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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